◎ 분류학적 위치 및 형태적 특징
운향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 학명은 Zanthoxylum piperitum이다. 속명 Zanthoxylum은 그리스어로 황색을 뜻하는 xanthos와 나무를 뜻하는 xylon의 합성어로 이속의 식물 뿌리에서 황색 염료를 얻었던 데서 유래되었다.
이 속의 식물은 전 세계적으로 온대 및 아열대 지방에 걸쳐 250 여종이 알려져 있는데 대개 낙엽관목 또는 상록 관목이다.
종명 piperitum은 후추라는 의미의 그리스어 peperi에서 나온 말이다.
키가 2~3m까지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줄기에는 가시가 2개씩 마주 난다. 잎은 9~10개의 소엽으로 된 기수우상복엽으로 만지면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암수딴그루로 5~6월에 연한 황록색의 작은 꽃들이 원추화서로 핀다. 열매는 9~10월에 갈색 또는 홍갈색으로 익으면서과피가 터져 검은색 종자가 노출된다.
초피나무와 흡사한 나무로 산초나무가 있는데 가장 큰 차이점은 초피나무는 가시가 두개씩 마주 나는데 비해 산초나무는 보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가 하나씩 어긋나게 배열되는 점이다. 또한 초피나무가 늦봄에 황록색의 꽃이 피는데 반해 산초나무는 8월에 흰색의 꽃이 핀다. 잎에서는 모두 자극적인 방향이 나는데 초피나무의 냄새가 훨씬 강하다.
◎ 자생지
강원도를 포함한 중부 이남에 자생하는데 서해안을 따라서는 황해도까지 분포한다. 우리나라 외에 중국과 일본에도 난다.,
◎ 관상 포인트
우상복엽의 작은 잎과 열매가 아름답긴 하지만 초피나무는 관상수로서 보다는 실용수로서의 가치가 높다. 가을의 단풍은 황색으로 물든다. 5~6월에 피는 꽃은 작지만 밀집하여 피므로 나름대로 아름다우며 향기가 난다.
◎ 초피나무의 이용
봄철에 자라는 어린 순과 잎은 양념에 버무려 먹거나 장아찌를 담아먹는데 맛이 아주 강하고 향미가 독특하다. 또한 잎을 훑어 매운탕이나 추어탕을 끓일 때 넣으면 비린맛을 없애주며 특유의 향미를 낸다.
열매의 껍질을 말려 빻은 것을 제피가루라 부르며 보신탕, 매운탕, 추어탕 등에 향신료로 이용한다. 제피가루는 약간 매운듯하면서 톡 쏘는 맛이 강하면서 비린내와 누린내를 없애는 데 매우 좋은 향신료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과용하면 좋지못하다. 또한 과피와 종자는 한약재료도 이용되는데 종자도 약간의 독성이 있다.
◎ 성질과 재배
추위에 강하여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와 식재가 가능하다. 토질을 가리지 않으며 척박한 곳에서도 잘 적응하며 양수로 볕바른 곳을 좋아한다.
번식은 전적으로 실생법에 의하는데, 가을에 익는 종자를 채취하여 건조 저장하거나 젖은 모래 속에 저장했다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파종상은 다른 종과 마찬가지로 짚이나 거적 등을 덮어 마르지 않게 관리하며 발아하는 대로 거적을 벗겨 헷볕이 잘 쬐게 관리한다.
성장은 느리며 개화 결실하려면 6~7년 이상 자라야 한다.
초피나무의 해충으로는 제비나비 종류의 유충이 피해를 입히지만 심하게 가해하여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초피나무는 향신료와 약재르르 생산하기 위한 특용수로 간주되고 있으며 조경수로서의 이용은 거의 없이 식물원이나 수목원 등에 전시목 정도로 이용하는 실정이다. 열매와 단풍이 아름답긴 하지만 조경수로서의 가치가 크지는 않으므로 가정정원에서 산나물과 향신료를 이용하기 위한 실용수 겸 조경수로 심을만하다.
이식은 비교적 쉬운 편이며 이식적기는 가을에 낙엽이 진 후와 봄 싹트기 전이다.
- 한국조경신문 정계준 (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