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자라는 여름 꽃나무 순비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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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06 00:00:00
관리자
◎ 분류학적 위치와 형태적 특징
마편초과에 속하는 낙엽 관목으로 학명은 Vitex rotundifolia이다.
속명 Vitex는 ´짜다, 묶다´는 의미의 라틴어 vieo에서 유래되었는데 이 속의 식물들은 열대와 아열대에 주로 분포하며 일부가 유라시아 대륙에 분포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약 250종 정도가 알려져 있다.
종명 rotundifolia는 잎이 둥글다는 뜻이다.
바닷가에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대개 비스듬히 자라거나 바닥을 기면서 자란다.
가는 가지는 약간 네모지고 백색 털이 빽빽이 난다.
잎은 마주 나는데 두꺼우며 난형 또는 도란형으로 길이 2~5cm, 너비 1.5~3cm 정도로 표면에 잔털이 밀생하며 뒷면은 은백색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다.
꽃은 7~9월에 가지 끝에 수사 원추화서로 피며 작은 꽃이 많이 달리는데 꽃받침잎은 술잔 모양이고 흰털이 밀행하며 화관은 보라색이고 긴 쪽의 지름이 13mm 정도로 겉에 흰색 털이 있다.
목질의 열매는 원형 또는 도란상 원형으로 지름 5~7mm이고 9~10월에 흑자색으로 익는다.
◎ 자생지
제주도와 울릉도를 포함하여 강ㅂ경북 및 황해도 이남의 바닷가 모래땅에서 자란다.
세계적으로는 인도에서 하와이까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호주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연안의 바닷가에 분포한다.
◎ 관상 포인트
여름에 무리지어 피는 보라색 꽃이 매우 아름답고 또한 향기롭다.
마치 잔디처럼 바닥을 뒤덮으며 자라면서 연한 녹색의 잎이 촘촘하게 난 모습도 융단처럼 아름답다.
◎ 성질과 재배
추위에 약하여 중부 내륙 지방에서는 재배 및 식재가 어려우며 남부 지방과 해안 지방에 심을 수 있다.
강한 양수로 그늘진 곳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못하며 적당하게 습기가 있는 땅을 좋아하지만 건조에는 상당히 강한 편이다.
번식은 종자로도 할 수 있지만 꺽꽂이로 한다.
꺽족이 방법은 봄에 새싹이 나기 전이나 여름 6~7월에 줄기를 15cm 내외로 잘라 아랫잎을 따버리고 꽂는다. 여름에 꽂을때에는 해가림을 할 필요가 있으며 마르지 않게 관리한다. 새순이 자라게 되면 뿌리가 내린 것이므로 서서히 해가림을 제거한다.
거의 포복성에 가까워 땅바닥을 기면서 자라며 땅에 닿는 마디에서는 곳곳에 뿌리가 내리면 잘라 심는 휘묻이로도 쉽게 번식할 수 있다.
실생법은 가을에 종자를 따서 직파하거나 모래와 섞어 두었따가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순비기나무의 병충해에 관해서는 별로 알려진 게 없다.
◎ 조경수로서의 특성과 배식
현재 조경수로의 이용은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포복성으로 척박지와 해풍이 잘견디므로 해안에 가까운 황폐한 모래밭이나 전개지 녹화에 이용하기 좋은 식물이다.
수세가 강한 편이 아니므로 등나무나 칡처럼 사방공사지에서 임야 등으로 침입하여 피해를 임힐 염려는 거의 없다.
- 한국조경신문 정계준(경상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